지난주 10km PB를 세운 덕에, 오늘의 하프 마라톤의 목표는 명확했다.
너무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기존 기록(1시간 53분)보다는 빠르게 달리는 것.
컨디션이 좋다면 1시간 45분, 조금 힘들어도 1시간 49분대에 들어오자는 목표를 세웠다.
너무 빡세게 달리면 기록은 남겠지만, 추억은 남지 않으니.. 레이스를 즐기는 것 또한 중요했다.
평소 아끼던 전투복을 착용하고 대회장으로!

MBN 하프마라톤은 올해 처음 열린 대회로, 광화문에서 시작해 서울을 가로지르는 첫 하프 코스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게다가 뛰어아샨다2 촬영도 진행된다고 해 연예인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도 더해졌다.

광화문에 도착하자마자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에서 좋은 기운을 받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오늘도 도전적으로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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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시작
이번 레이스의 핵심 전략은 평균 페이스 4분 55초~5분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달리다가, 힘들면 조금 천천히, 컨디션이 좋으면 조금 더 빠르게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 페이스는 작년 10km PB를 세웠을 때의 속도라 부담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첫 1km는 몸을 푸는 느낌으로 여유 있게 시작했고, 예상대로 4~5km 지점에서 목표 페이스에 자연스럽게 안착할 수 있었다. 몸도 한층 가벼웠다.
하프마라톤을 뛰며 서울 시내를 온전히 눈에 담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즐거움이었다. 광화문을 출발해 도심을 관통하며 스쳐 지나가는 건물, 거리의 풍경, 곳곳에서 들려오는 응원 소리까지… 정말 완벽한 코스의 대회였다.
잠실대교를 지나면서부터는 마지막 스퍼트를 준비했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목표였던 1시간 45분보다 더 빠른 44분대도 여유있게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다. 워치상 거리에서는 이미 하프를 지났는데, 정작 실제 코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뿔싸… 이러다 1시간 45분 초반으로 끝나면 후회하겠는데?’라는 생각이 스쳤고, 그 순간 남은 힘을 모두 짜내듯 다시 속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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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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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44분 59초. 그야말로 드라마였다. 단 1초 차이로 44분대 러너가 되었다. 평균 심박과 후반 가속 흐름을 보니 레이스 자체도 충분히 즐긴 것 같다. 다음 대회에서는 한층 더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볼 수 있을 듯하다.
레이스 후기
1. 기록도 중요하지만, 레이스 그 자체를 즐기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오늘의 레이스는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킨 대회였다.
2. 지난 여름 꾸준히 달린 덕분에 평균 속도 5분의 벽은 더 이상 나에게 벽이 아니었다. 오늘의 나를 믿었기에, 결과도 만족스러운 레이스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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