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6일 설중런(비산인도교에서 안양교까지)

Overview

• 코스: 비산인도교 → 안양교 → 비산인도교
• 거리: 6.31km
• 소요시간: 42분
• 페이스: 6분 44초/km
• 날씨: 영하 3도 + 눈

 

눈 예보가 없었는데 일어나자마자 깜짝 놀랐다. 눈이 제법 내린 상태였고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었다. 가뜩이나 늦잠잔 상태라 나갈까 말까 순간 고민을 했지만, 최근 방풍 및 방수 속성이 있는 러닝화를 구매했기에 결국 나가기로 했다. 처음 계획은 10km를 뛰는 것이었으나, 늦잠을 잔 상태에다가 바닥은 젖어있고 눈은 내리고.. 첫 설중런이기도 하고.. (하.. 이유가 많구나) 6km만 달리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엔 걱정이 매우 컸지만, 짱짱한 아이템들 덕분에 무사히 첫 설중런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심리적으로 높은 장애물을 넘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다음에도 설중런을 할 것 같다.

 

 

러닝 코스

• 고도: 3km 미세 다운힐 → 3km 미세 업힐
• 도로: 6km 하천길

 

비산인도교 부터 안양역 까진 비교적 유동 인구가 많아서 그런지, 눈이 녹은 상태였고 곧곧에 물 웅덩이가 있어서 주의가 필요했다. 안양역 부터 안양교 까지는 눈이 쌓여있었고 눈을 밟으며 달리기를 할 수 있었다. 눈을 밟고 달리는 기분이 매력적이었다. 동물의 숲에서 눈길을 달릴때 그 소리를 라이브로 듣고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엔 쭉 눈길만 달릴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  영상 참고) 2023.12.25 - [Running Log] - 2023년 12월 24일 화이트 크리스마스 기념 12.25km 눈밭런

 

녹색 = 고도 그래프

 

오늘의 러닝 복장 (a.k.a 겨울 러닝 복장)

 

좋았던 점..

영하 3도 즈음에 달린적이 있어서 그때와 비슷하게 옷을 입었다. 달랐던 것은 눈이 오기 때문에 방수/방풍 속성이 있는 러닝화를 착용한 것이다.(유니섹스 UA HOVR™ 팬텀 3 SE 스톰)

 

방수가 되는 신발로 설중런을 할 수 있다니..! 기분이 들떴고 순간 무적이 된 느낌이었다. 조금 달린 후 눈 앞에 물 웅덩이가 보였을 때 "까짓거 첨벙첨벙 지나가주지" 란 생각이 들었다. 기분 좋게 다섯 발자국 정도 밟았을 때, 음..? 발에 차가움이 느껴졌다. 발등과 복숭아뼈쪽이 물에 젖었다. 순간 당황했다. 아차차.. 물 웅덩이를 밟으면 물이 튀게 되어있고, 신발은 방수이지만 튀어오른 물은 어쩔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경험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한가지 차이는 신발 안은 젖지 않았기 때문에 러닝을 끝까지 쾌적하게 달릴 수 있었다는 것.. 

 

방수/방풍 속성이 있는 러닝화는 무적이 아니었다. ㅋㅋ 100 만큼 젖는 상황에서 10 정도만 젖도록 해주는 아이템이라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또한, 눈/비 상황에서 신발의 접지력과 보온이 중요한데 그 스텟 또한 일반 러닝화보다 높은 듯 하다. 만족스러운 러닝이었고, 눈/비 상황과 한파 상황에서 오늘 신은 러닝화를 계속 신을 것 같다.

 

아쉬웠던 점..

처음 3km는 맞바람을 맞으며 달렸는데, 비니를 썼지만 약간 머리가 시려웠다. 바라클라바와 비니를 조합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장갑도 조금 아쉬웠다. 데카트론 손모아 장갑이 그렇게 따뜻하다던데.. 구하게 된다면 오늘같은 날씨에 착용해보고 싶다. 내일은 영하 11도이니 장갑 안에? 밖에? 비닐장갑을 겹쳐서 착용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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