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블로그 작성 계기
올해는 내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한 한 해였다. 특히 우리 팀이 이뤄낸 성과를 외부에 알리고, 이를 글로 남겨 공유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마침 2023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프로젝트의 1주년이 다가오고 있었고, 프로젝트 경험을 기술 블로그로 남기자는 의견이 나왔다. 평소 같았으면 자신이 없다고 피했겠지만, 프로젝트를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하나가 나였고, 이 또한 내 역할이라 생각해 자발적으로 손을 들었다.
사실 글쓰기는 나에게 정말 자신 없는 분야다. 회사에서 글 한 줄을 쓰더라도 읽기 좋은 문장을 만드는 데 늘 많은 시간을 들인다. 하지만 자신 없는 분야라고 계속 피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뭐든 부딪쳐야 실력이 늘기 마련이기에, 기술 블로그 작성을 무작정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기술블로그가 약 두 달간의 노력 끝에 최근에 발행되었다. 시간이 오래 걸린 만큼 배운 점도 많았는데, 그 중 도움이 되었던 세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첫번째. 티끌모아 태산 하루 30분 글쓰기
업무 시간에는 글을 쓸 시간이 거의 없었다.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아침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주 3~4회, 하루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1~2문단 작성을 목표로 했다. 어떤 날은 한 문단도 쓰지 못하거나, 그림 하나를 그리는 것으로 만족하기도 했다. 하루에 작성된 양은 적었지만, 이렇게 두 달이 쌓이다 보니 결국 완성된 글이 되었다.
두번째. ChatGPT를 활용한 목차와 문장만들기
목차를 잡고 문장을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곤 했지만, ChatGPT를 활용하면서 이를 보완할 수 있었다. ChatGPT는 글쓰기의 훌륭한 파트너로, "xx 주제로 블로그 작성하려고 해. 목차 만들어줘", "블로그에 넣을 문장 만들어줘" 또는 "문장 가독성 좋게 다듬어줘"라고 요청하면 꽤 괜찮은 내용을 제안해준다. 다만, 콘텐츠의 핵심은 내가 제공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지나치게 장황한 글이 나올 수 있다. 또한, 제안된 내용을 최종적으로 다듬는 작업은 내가 해야 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세번째. 동료들의 피드백을 활용해 보완하기
첫번째 피드백을 통해 컨텐츠 구성 완성하기
우선 디테일한 글을 작성하기 전에 컨텐츠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했다. 몇 주간 초고를 작성해 동료분들께 피드백을 요청했다. 여기에서 의미있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 구성은 좋지만, 우리의 이야기가 별로 없다.
- 롤백에 대비해서 취했던 전략을 피쳐토글과 연관지어서 추가해보자.
- 아쉬웠던 점도 추가해보자.
- 초기 대응 과정이 좋으니 더 강조해보자.
- 그 외 오타나 용어 수정 의견
두번째 피드백을 통해 일관성 보완하기
첫번째 피드백을 통해 전체 구성을 정비할 수 있었다. 이 후 몇 주간 글의 디테일을 보완하고 두 번째 피드백을 요청했다.
.....
두 번째 피드백은 '무플'이었다. 다들 바빠서 피드백이 없는 줄 알았지만, 사실 그 자체가 피드백이었다. 한 분과 대화해보니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문장이 잘 읽히지 않는다는 뉘앙스가 있었다. 다시 보니 글이 지나치게 길고, 문장은 장황했으며, 문단 간 중복된 내용도 많았다. 매일 30분씩 쓰다 보니 전체적인 일관성이 부족했던 것이다. 피드백을 자양분 삼아 전체 글을 다듬었고, 다행히 세 번째 피드백은 긍정적이었다.
마치며
두 달간의 노력 끝에 글을 발행하고 나니 성취감이 남달랐다. 글쓰기에 자신이 없었지만, 피드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보완하면서 글을 쓰는 방법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막연한 두려움도 사라졌고, 노력하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글쓰기도 결국 연습과 경험으로 쌓이는 노하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며 글쓰기 근육을 더 단단하게 키워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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